여행과 답사/해외 여행

중국 桂林 여행- 제 3일

느림보 이방주 2010. 8. 8. 06:49

2010년 8월 1일

 

   제3일 첩재산 요산 천산동굴

 

 1. 첩채산(疊彩山)

 

아침 시간이 여유가 있었다. 어제 하나의 일정을 소화했기 때문에 7시에 일어나도 된다고 한다. 6시 30분쯤 일어나 식당에 가서 호텔에서 주는 아침 식사를 하였다. 양식 위주로 했다. 그러나 흰죽(백미죽)은 빼놓지 않았다. 산을 오른다고 하니 식사를 많이 하면 힘들 것 같아 간소하게 했다.

 

식사 후에 사실은 계림의 유일한 흙산인 요산을 가기로 했는데 우려했던 대로 희미한 안개가 시내를 덮고 있어서 시계가 좋지 않아 일정을 바꾸어 첩채산을 먼저 간다고 했다. 첩채산은 높이가 73m밖에 되지 않으나 계림 시가지를 내려다 볼 수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오른다고 한다. 또 風洞이라는  동굴이 있어 벽에 불상, 그림 시들이 있다고 한다. 날씨는 정말 말할 수 없이 덥다. 온몸이 끈적거리고 머리에서는 연신 땀이 흐른다.

 

 

신서가 국제 호텔의 외양 

 호텔의 현판- 중국은 호텔을 주점이라 한다.

호텔에서

 호텔에서 아침 식사는 이렇게

 

버스에서 내려 조금 올라가니 역시 입장료를 받는 곳이다. 땀을 흘리며 계단을 오르니 벌써 사람들이 많이 와 있다. 중국인들이 많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지나가면 정신이 하나도 없다. 안내하는 사람은 확성기에 대고 계속 알아 듣지 못하는 말을 떠들어 댄다. 중국어의 높은 톤 때문에 대화를 할 수 없다.

 

동굴 벽에 그려진 서화와 불상은 모두가 예술이라 할 만하다. 대체 어느 시대에 이런 예술품들이 나온 것일까? 가만히 서서 시를 감상할 시간은 없다. 글자를 알아보기도 힘들다. 불상들을 보면 만질만질하게 닳아 중국인들의 祈福的인 불교 신앙을 엿볼 수 있다.

동굴에서 나오니 산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정상에는 작은 정자가 있었다. 더워서 눈을 들 수가 없다. 계림의 아름다운 모습에 뽀얀 안개가 끼어 더 멋있어 보인다. 이 분지를 빙 두르고 있는 산들은 모두 뾰족산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산을 오르고 또 올랐을까? 정상에서 물을 마시고 땀을 닦은 다음 다시 동굴을 통하여 내려왔다. 

 

첩채산 풍경구 입구에서 가이드는 표를 사고 입장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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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동에서 정상까지의 모습

 

2. 요산(堯山)

 

첩채산에서 내려오니 안개가 갇히는 모양이다. 이제 점심 식사를 하고 요산으로 향할 차례이다. 요산은 계림에서 유일한 흙산이다. 뾰족산이 아니고 둥그런 모양으로 산의 일반적인 모습이라고 한다. 그리고 게림의 산들이 모두 해발 200m 정도인데 이 산은 909m나 된다고 한다. 그래서 계림 주변을 다 내려다 볼 수 있다고 한다.

 

한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였다. 중국의 음식들은 모두 비슷하다. 여기도 밥은 맨밥이다. 기름에 튀긴 튀김이 많다. 이 때 채소를 많이 먹는 것이 좋다. 상추와 집고추장을 먹었다. 점심 후에 바로 요산으로 출발했다.  그리 먼 곳에 있는 것은 아니다.

 

는 중에 특이한 것은 묘지가 많이 보였다. 중국에는 웬만해서 묘지를 볼 수 없는데 이곳은 매장 문화가 일반적인 모양이다.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계림의 산은 모두가 돌산이고 뾰죽한데 요산만 둥그런 흙산이다. 주변에서 풍수상으로 가장 훌륭해서 이곳에 묘지가 많다고 한다. 그리고 이곳 묘지는 한 기당 수 천만 원씩 간다고 한다. 그러나 묘지의 모습을 보니 자연이나 주변의 산수와 조화를 생각해서 만든 것 같지는 않았다. 그저 산기슭에 시신을 모시고 돌로 빙 둘러 쌓은 다음 묘표를 해 놓은 것에 불과하다. 멀리 보이는 묘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요산 기슭에도 마찬가지이다. 좁은 터에 수없이 많은 묘들이 비집고 들어 앉아 있다.

 

 점심식사한 식당

 점심상 -다른 집처럼 유리판을 돌려가면서 먹는다. 우리나라 중국집에도 이런 형식이 많다

 길가 공터에 빼곡히 들어앉은 묘지

 

공원 주차장에 도착하니 밖에 나가기 겁이 날 정도로 뜨겁다. 그래도 900 고지에 올라 가면 시원하겠지. 요산에 올라가는 케이블카는 스키 탈 때 타는 곤돌라였다. 아내와 함께 이것을 타는데 떨어지지 않게 뒤에서 앞으로 걸치는 안전대가 앞으로 제쳐지지 않고 목에 걸렸다. 사람들은 웃었지만 '이 정도의 키를 소화하지 못하면 어쩌잔 말인가?'하는 반감이 일었다.

 

높은데서 바라보니 계림시는 정말 신비스럽다. 묘하게 생긴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 쳤다. 이렇게 신비스러운 산도 계림사람들은 신비스럽지 않은가 보다. 오히려 요산 같이 둥그런 흙산이 신비스러우니 공원이 된 것이 아닐까. 그리고 묘지도 여기에 몰려드는 것이 아닐까? 아릇한 안개 속에 가려지는 산이 꼭 중국영화의 한 장면이다. 시가지는 한 군데 몰려 있지 않고 널리 퍼져 있다. 우리 나라 시가지처럼 하늘로 치솟지 않고 얼마든지 옆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그런 모습이 부럽다. 땅이 이렇게 넓으니 중국인들은 시간도 마음도 다 여유 있는 모습으로 보일 것이다. 정상까지 한 20분 걸렸다. 정상을 한 번 왔던 외국인이 또 갈 까닭은 없다. 내려다 보이는 것 이외에 아무것도 없고 정비도 되지 않았다. 다만 살색셔츠 바람으로 카드 놀이를 하는 사람만 있다.

 

우리는 정상석은 정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르막길에 비껴져 있었다. 하기야 거기가 거기니까.

 요산 공원 입구

 관광 안내도

 곤돌라

 시외곽에 있는 골프장 - 중국인들이 치는 골프는 아닐 것이다

 정상에서

 정상에서 이장학관 부부

 이 쪽은 또 이렇고

 정상에서 이용원선생님 부부

 첩첩 산의 모습

 정상으로 오르는 문

 정상에서 살색 셔츠 바람으로 카드 놀이

 무너진 망루에서

 산 첩첩

 정상석 옆에서 이용원선생님 부부

 정상석 옆에서

 

우리는 내려오는 길에 곤돌라는 중간까지만 타고 봅슬레이를 타기로 했다. 별도의 경비를 내야 한단다. 한참을 기다려 기대를 하고 봅슬레이를 탔으나 그렇게 스릴 있는 것도 아니다. 너무 짧았다. 경비만 많이 난 것이다. 내가 너무 천천히 내려 와서 그럴지도 모르지. 돌아오는 길은 간 길을 되짚어 왔다.

수많은 묘지를 보면 묘한 감정에 휩싸였다.

 곤돌라 이완호 선생님 부부

 돌아오는 길 산 기슭 묘지들

 

3. 천산(穿山) 공원

 

천산공원은 문자 그대로 구멍이 뚫린 산이다. 시내에서 바라봐도 산 정상 부분에 구멍이 뚫린 모습이 뚜렷이 보인다. 마지막 코스라 그런지 힘이 빠지고 올라가기 싫다. 사실 별로 중요하지도 않지만 언제 또 올지 모르니 그냥 올라가는 것이다. 그런데 올라가 보니 과연 신비스럽다. 크지도 않은 산에 중간이 구멍이 아주 크게 뚫려 양쪽 시가지를 다 볼 수 있었다. 굴이라고 할 수 는 없고 커다란 구멍 안에는 바람이 매우 시원하게 불어 한참 앉아 있다가 내려왔다. 여기도 벽에 시와 그림을 많이 새겨 놓은 것을 보았다.

 천산공원 아내도

이정표

 산에 뚫린 구멍

 여기서 내려다 본 계림시 60만이라는데

 여기서 한 장

 놀러온 중국 청소년들

 칠언절구

이건 뭘까?

 

여기서 내려와 저녁식사를 했다. 여행이 끝나는 홀가분한 때문인지 주흥이 나기 시작해서 꽤 여러병을 마셨다. 나도 자신을 생각하지 못하고 몇 잔 마셨기 때문에 3일까지 고생을 했다. 술에 취하면 비행기 탑승이 어렵다고들 해서 멈추었다. 저녁 식사 시간이 꽤 길어서 부랴 부랴 공항에 갔다. 비행기는 9시 30분경에 있다. 다행히 비행기가 늦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비행기 내에서 잘 잤다. 제 시간에 도착했다.

 

 다시 가방을 꾸리고

계림 - 광저우의 항공기 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