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흥리 유적 답사
산남고 문학동아리 아이리스
〔개요〕
우리학교가 있는 산남동 지역은 최근에 새로 개발되어 조성한 신흥주택지역이다. 우리나라는 국토 전체가 박물관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라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학교 부근의 유적지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했다. 유적지를 돌아보는 것도 글쓰기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우선 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청주지방법원 앞에 있는 산남동 원흥리 유적을 답사하기로 했다.
산남동 유적이라고 하면 청주시 산남동 일원에 자리 잡고 있는 유적을 말한다. 택지 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지표조사에서 발견되어 2005년 발굴 조사했다고 한다.
유적지 안내 표지에 의하면 확인된 유적은 삼국시대 석곽묘 2기, 고려-조선시대의 토광묘 151기, 석곽묘 3기, 축대 3개소, 조선시대 수형유구 34기, 기와 가마 6기, 탄요 1기 등 307기에 이르며, 토기류 750점, 금속기와 748점, 구슬 78점 등 1,576점에 이르는 관련 유물이 출토되었다고 하니 과연 산남동 자체가 박물관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았다.
<그림-1> 원흥리 유적 발굴지 지형도
그런데 우리가 답사하기로 한 산남동 원흥리 유적은 유적지에 있던 것을 그대로 보존한 것이 아니라, 산남동 원흥리 두꺼비 생태공원에
발견 당시의 모형을 전시한 것이라고 한다.
이 모형은 바로 큰길가에 있어서 길을 가다가 잠깐 둘러보아도 우리 문화에 대하여 큰 공부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투명하기 때문에 안을 들여다보고 옛 조상들의 슬기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지역문화 자료이다.
이곳에 전시된 모형은 원흥리 Ⅲ 유적의 기와 가마와 원흥리Ⅴ 유적의 수혈유구는 발굴 조사된 유적 중 보존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이 지역의 고려 - 조선 시대 문화를 살펴 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교육적 목적으로 조성한 것이지만 일반인들의 관심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림-2> 원흥리 발굴유적 전경
[원흥리 Ⅲ 유적의 기와 가마]
산남동 북쪽에 솟아 있는 구룡산(164m)에서 남쪽으로 뻗어 내린 능선의 서남사면에 자리하고 있는 유적이다.
시굴조사를 통해 1기의 기와 가마가 발굴되어 조사된 것인데 발굴 조사할 때 주변에서 3기의 기와 가마가 추가로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모두 4기의 가와 가마가 발견되었다. 그 중 1호, 2호, 3호 가마는 서로 1m 정도의 간격을 두고 나란히 자리하고 있는데 비해 4호 가마는 서북쪽으로 약 100m 정도 떨어져서 자리하고 있었다고 한다.
또한 1~3호 가마는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한데 비해서 4호 가마는 대부분이 유실되고 바닥면 일부만 남아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에 1~3호에 이르는 3기의 가마만을 복원하여 전시했다고 한다.
□ 원흥리 Ⅲ호 유적 기와 가마
¤ 시기 : 고려시대
¤ 장축방향 : 북동-남서 방향
¤ 출토 유물 : 암막새 기와편, 수키와, 암키와, 벽돌, 토기편
지하로 땅을 파고, 그 안에 아궁이와 소성실을 마련한 지하식 가마다. 천정부는 모두 유실되어 정확한 구조를 알 수 없다. 불을 때는 아궁이 부분은 수평을 유지하고 있는데 비해 실제로 기와를 놓는 소성실은 경사면을 이루고 있는 등요(登窯)의 구조를 하고 있다. 규모와 길이 700~900cm, 연소실 너비 160~200cm, 소성실 너비100~130cm, 아궁이 길이 270~300cm, 아궁이 너비 230~270cm 이다.
아궁이에서 소성실로 이어지는 불턱은 30cm내외의 높이를 유지하고 있는데, 암키와편들과 석재들을 쌓아올린 다음 진흙을 발라 마무리하였다. 출토된 유물로 보아 고려 중기에서 말기에 이르는 시기에 사용되었던 가마로 추정된다.
가마 구성
회구부 : 재를 쌓아 놓는 곳
화구부 : 아궁이 입구
연소실 : 아궁이, 불을 때는 곳
소성실 : 기와를 놓는 곳 (굽는 곳)
연도부 : 연기가 빠져나가는 곳(굴뚝)
<그림-3> 원흥리 유적 Ⅲ호 도면
[원흥리Ⅴ 유적의 수혈유구]
구룡산 남서쪽으로 뻗어 내린 능선에서 다시 남동쪽으로 갈라져 나온 가지능선의 남동쪽 말단부에 자리하고 있는 유적이다.
이 일대는 원래 고려시대 때 「금강반야바라밀경」을 간행한 원흥사(元興寺)의 옛터일 것으로 추정되어 오던 곳인데, 조사 결과 조선 시대의 수혈 수구 11기, 석렬유구 2기, 다양한 기둥구멍, 그리고 토광묘 2기가 확인되었다고 한다.
유적은 대체로 남사면에 자리하고 있는데, 그 중 수혈유구는 지하로 약 50cm정도 땅을 파고 만든 것으로, 그 안에서 아궁이와 함께 백자, 토기, 철제 솥 등이 발견되어 조선시대 생활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를 제공해 주고 있다.
<그림 -4> 원흥리 유적Ⅴ 발굴 모습
□ 원흥리 Ⅴ1호 유적 - 수혈유구
원흥리 Ⅴ1호 유적(수혈유구)에 대하여는 알림판에 간략하면서도 알기 쉽게 설명해 놓았다. 여기에 그대로 옮긴다.
¤ 시기 : 조선시대
¤ 규모 : 남서-북동 410cm, 남동-북서 384cm, 최대깊이 53cm
¤ 평면형태 : 방형
¤ 장축방향 : 북동-남서 방향
¤ 내부 시설 : 아궁이 시설, ‘∩’자형으로 돌출된 시설
¤ 출토 유물 : 장군 등의 토기 6점, 암키와편 1점, 철제 솥 1점 등
<그림-5> 원흥리 Ⅴ-1호 도면
원흥리 Ⅴ1호 유적 - 수혈유구는 남서사면에 자리하고 있는 수혈주거지이다. 지하로 땅을 파고 조성하였는데, 길이 410cm, 너비 384cm로 대체로 방형에 가깝다. 기둥 구멍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고, 그 대신 경사면 위쪽에 벽면을 따라 30cm내외 크기의 돌을 한두 단 돌린 것이 특징이다. 주거지의 한 가운데는 아궁이 시설이 남아 있으며, 북서쪽과 북서쪽 모서리에는 벽면을 ‘∩’자형으로 돌출된 시설 4개소가 남아 있다. 그 중 북서벽에 남아 있는 시설은 아궁이와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연기를 밖으로 배출하던 배연 시설로 보인다.
바닥면은 비교적 수평을 유지하고 있으며, 특별한 시설 없이 생토면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출토 유물과 아궁이 시설로 보아 사람이 살던 주거지였던 것으로 보인다.
□ 원흥리 Ⅴ2호 유적 - 수혈유구
원흥리 Ⅴ2호 유적(수혈유구)에 대하여도 알림판에 간략하면서도 알기 쉽게 설명해 놓았다. 여기에 그대로 옮긴다.
¤ 시기 : 조선시대
¤ 규모 : 남서-북동 412cm, 남동-북서 362cm, 최대깊이 27cm
¤ 평면형태 : 방형
¤ 장축방향 : 북동-남서 방향
¤ 내부 시설 : 아궁이 시설, ‘∩’자형으로 돌출된 시설
¤ 출토 유물 : 백자사발편 등의 자기 6점, 토기편 3점, 수키와편 1점 등
능선의 동사면에 자리하고 있는 수혈주거지다. 규모는 길이 412cm, 너비 362cm로 거의 방형에 가깝다. 주거지의 내부는 일반적인 다른 주거지와 달리 특이한 구조를 하고 있다. 즉 중앙에 자리하고 있는 아궁이를 중심으로 그 서쪽과 동쪽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서쪽 부분이 동쪽에 비해 약 40cm 높다. 주거지의 바닥면이 상하 2단으로 나뉘어져 있는 셈이다. 이 상단의 규모는 길이 126cm, 너비 300cm로 주거지 전체 크기의 약 1/3에 해당된다.
한편 상단 모서리 부분에는 벽면을 ‘∩’자형으로 굴착한 후 양 측면에 석재를 세운 시설물이 남아 있는데, 형태로 볼 때 아궁이나 연기를 배출하는 배연시설로 추정된다. 아궁이가 있는 것으로 보아 주거지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림-6> 원흥리 유적 모형
[의의와 평가]
지금까지 문학동아리 아이리스가 원흥리 유적 답사 내용을 정리하였다. 우리는 원흥리 유적을 답사하기 위해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사전에 문헌 조사를 하였다. 공부를 하고 답사하는 것이 훨씬 이해를 빠르게 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정확하게 말하면 답사한 내용의 정리라기보다는 사전에 공부한 내용과 현지에서 확인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이 역사적으로 매우 의미 있는 곳이며, 우리 조상들이 살았던 주거지였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신기하기만 했다. 더구나 이곳에 인쇄문화를 꽃피웠던 원흥사라는 사찰이 있었고, 그에 따른 기와가마터가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 당시도 현재에 못지않은 고급문화가 형성되었던 터전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아주 가까이에 있는 우리 고장의 이야기도 한번 알아보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는 것도 알았다. 내년에는 더욱 다양하고 깊이 있게 공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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