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과 서재/완보 칼럼

<3분 칼럼> (삶과 죽음) 수능 일주일 전에

느림보 이방주 2008. 11. 7. 14:37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참으로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그러나 계절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그것을 느끼지 못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있지요. 바로 대학입시를 앞두고 있는 수험생들입니다. 이 사람들에게 단풍이니 푸른 하늘이 눈에 들어오겠습니까?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 왔습니다. 지금쯤 수험생의 마음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이제 모든 것은 수험생 자신이 그동안 흘린 땀만큼의 결실을 바라면서 조용히 결전의 날을 기다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시험 날이 가까워지면 수험생은 차분하게 그날을 기다리는데, 부모들이 오히려 수선을 피워서 수험생의 심신을 어지럽게 만들곤 합니다.

수험생이 평소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시험 날을 맞이하고, 평소에 등교하듯 시험장으로 나갈 수 있도록 차분한 분위기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도 부모들이 꼭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이렇게 해보시기 바랍니다.

첫째, 무리한 욕심을 내지 않도록 도와주기 바랍니다. 욕심을 내서 갑자기 공부하는 시간을 더 늘리는 것보다는 그 시간을 줄이면서 집중적으로 정리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입니다.

둘째는 건강에 이상이 오지 않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어이없는 일은 감기에 걸리거나, 배탈이 나서 시험을 제대로 치를 수 없게 된다든지, 경거망동하여 몸을 다쳐 불편한 몸으로 시험장에 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특히 감기는 집중력이나 사고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실력을 발휘하는 데 결정적인 장애가 됩니다. 그러므로 수분, 당분, 비타민 등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입니다.

셋째, 규칙적이고 평범한 식사를 하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먹는 것에 대하여 욕심을 내지 않으며 평소대로 식사하면서 신선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외식을 하는 것도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시중에서 판매하는 수험생을 위한 선물용 식품은 부모님이 받아 두셨다가 시험 후에 전해주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일일 것입니다.

넷째, 지금까지도 그렇게 해 왔겠지만, 신체 리듬을 시험을 치루는 시간에 맞추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밤을 새워 공부한다든지, 안하던 산책을 나가 찬바람을 쐰다든지, 지나치게 잠을 많이 잔다든지 하는 것도 이로울 게 없습니다. 정작 시험을 치르는 결정적 순간에 최상의 집중력을 가져올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시험 전날 수험생의 심경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일을 삼가야 할 것입니다.  사랑의 편지를 준다든지, 특별한 선물을 준다든지 하는 것은 뒷날로 미루시기 바랍니다.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고 감동적인 영화를 보이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조용하고 차분하게, 평소와 다름없이 그동안 공부하면서 요약한 것을 가볍게 훑어보면서 그 날을 맞도록 어른들이 도와주기 바랍니다.

‘盡人事待天命’이란 말이 있습니다. 노력한 것보다 더 큰 결과를 얻기를 바라는 것은 자녀 교육에도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화를 자초하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CBS (FM 91.5 MHZ) <오늘의 충북>(3분 칼럼)  2008. 11. 07(금요일)  오후 5:35  방송

     http://blog.naver.com/nrb2005(느림보 이방주의 수필 마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