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생활과 일상/삶과 문학

CJB 라디오 박용관의 라디오 쇼 시나리오

느림보 이방주 2023. 6. 5. 03:36

코너 : 리딩충북(책읽는 충북 캠페인)

출연 : DJ(박용관) , 출연자 이방주

시간 : 매주 목요일 (3/4부) [PM 6:40 /7:00 생방송] 2023. 6. 8.

장소 : 충청북도 청주시 서원구 사운로 59-1 CJB 청주방송 5층 라디오

(편성제작국/제작팀FM)

내용 : 독서의 즐거움을 함께 공유하며 책을 소개하는 코너

(독서모임처럼 대화하듯이 진행하게 됩니다)

노래 3곡 선곡 (선곡 이유도 생각해주시면 더 좋습니다.)

1. 송창식의 [우리는]

기분이 썩 좋은 일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제게 외모가 송창식과 닮았다고 합니다. 제가 좋아 하는 노래이고 가사가 주는 의미가 참 깊습니다. 제가 수필을 쓰면서 연인 같은 팬이 많습니다. 그 분들에게 이 노래를 선물하고 싶습니다.

2. 조용필의 [친구여]

진정한 친구라면 모든 아픔을 다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 시절 마음을 주었던 친구, 어쩔 수 없이 이별할 수밖에 없는 친구가 그리울 때 위로를 주는 노래입니다. 그리운 이들에게 선물하고 싶습니다.

3. 임영웅의 [이제 나만 믿어요]

그냥 노래가 좋습니다. 수필처럼

임영웅씨가 가수가 되는 과정과 제가 무명 수필가로 살아온 세월이 너무 흡사해서 아주 큰 울림을 줍니다. 저는 아직도 무명이지만요. 누군가 한번만 이끌어주든지 밀어주든지 하면 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잖아요. 궂은비를 만났을 때 같이 비를 맞을 수도 있고 우산이 되어 줄 수도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행운이겠지요.

1. 출연자 프로필 (방송중 소개내용) 골라서 소개하십시오.

이방주는

청주시 죽림동에서 태어나

청주교육대학, 청주대학 국어국문학과,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 졸업

1998년 월간 『한국수필』 신인상을 받고 수필을

2014년 계간 『창조문학』 문학평론 신인상을 받아 문학평론을 쓰기 시작했다.

초등학교(10년) 교사를 거쳐

고등학교에서 30년간 국어 문학을 가르쳤다,

현재는 서원대학교 평생교육원에 수필창작 강좌를 개설하고 10년 째 수필 창작을 강의한다.

수필집 『축 읽는 아이』 (2003) 『손맛』 (2009) 『여시들의 반란』 (2010)

『풀등에 뜬 그림자』 (2014) 『가림성 사랑나무』 (2017)

『들꽃들풀에 길을 묻다』 (2020) 『부흥백제군 발길 따라 백제의 山城山寺 찾아』 (2020)

수필선집 『덩굴꽃이 자유를 주네』(2020)

문학평론집 『해석과 상상』 (2021) 수필창작 이론서 『느림보의 수필창작 강의』(2022)

고소설 주해 『윤지경전』 (2011)을 냈다.

충북수필문학상(2007), 내륙문학상(2014), 인산기행수필문학상(2018) 신곡문학상대상(2021) 한국수필문학상(2021)을 수상했다.

내륙문학회장(10대), 충북수필문학회장(16대)을 역임했으며

블로그 느림보 이방주의 수필 마루 https://blog.daum.net/nrb2000

2. 선정도서는 무엇인가요?

목성균 선생의 [누비처네]

3. 책 선정 이유는 무엇인가요?

누비처네는 우리 민족이 상상하기 좋은 형식, 우리 민족이 선호하는 주제, 우리민족의 정서를 잘 담아내어 울림이 큽니다.

한국 수필문학의 전통의 잇는 한 축이 됩니다. (이규보/이곡뱍지원법정/윤오영목성균( ? ) 이렇게요.

목성균 선새우 생전에 그분의 글을 좋아했었는데 처음 이 책을 읽고 수필은 이렇게 쓰는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어 바로 비평을 처음 써봤는데 그 글이 당선되어 문학평론가가 되었어요. 수필을 쓰면서 수필창작 이론으로 수필만 전문으로 쓰는 문학평론가는 거의 없거든요. 이 책이 저를 수필 전문 평론가로 키워준 책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4. 저자소개 (작가에 대한 간략한 이야기)

1938년 괴산군 연풍면 유상리(윗버들미)에서 태어나 청주상고, 서라별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중퇴하고 25년 동안 산림공무원을 지냈죠. 산림공무원 때 강원도 산골에서 살면서 쓴 작품이 많습니다. 1995년에 등단하고 2003년 수필집 명태에 관한 추억을 냈는데 이듬해 3월 현대수필문학상을 받았어요. 그리고 그해 5월에 작고했습니다. 생전에 딱 한번 만났죠. 저는 그 분 글이 좋아서 그분은 제 글을 좋아해서 서로 만나고 싶어 했으면서 연락할 길이 없어 못 만났는데 알고 보니 이웃 아파트에 살고 계신 겁니다. 어느 행사장에서 만났는데 무척 반가워하고 자주 만나자 약속했는데 얼마 안되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충격이었죠. 돌아가신 후에 유고수필집 생명(수필과비평사) 선집 돼지불알(좋은수필사) 등이 나와서 유명해졌죠. 현재도 우리 청주는 전국 수필문단에서 비교적 수준이 높은 편입니다. 저는 목성균 수필가 같은 분이 계셨던 덕이라 생각합니다. 2023년 한국수필가협회에서 시상하는 42회 한국수필문학상도 청주출신 수필가 2명이 함께 받습니다.

5. 책 구성 및 내용 간략 소개해 주세요(전체적 내용 간략히 정리)

이 책은 생전의 명태와 관한 추억에 실렸던 51

유고집 생명에 실린 50편을 모아 총 101편을

연암서가 김종완 평론가가 누비처네로 펴내어 목성균의 작품 101편이 다 실린 책입니다.

1부에서 4부까지 51편은 명태에 관한 추억의 등단 후 초기 작품을 모은 것이고. 5부에서 9부까지 50편은 생명에 실린 작품들입니다.

창작된 시기는 확실히 규정하기 어렵습니다,

목성균 선생님의 수필의 내용(주제, 제재)을 한마디로 말하면 추억과 정한의 세계라 할 수 있습니다. 자세히 말하면 고향과 자아 정체성’(고향에서 성장기에 감화를 받아 자아 정체성을 형성하게 해 준 고향 사람들과 자연환경에 관한 기억) ‘정한과 관계의 미학(가족 친지 이웃과의 관계의 끈에 얽힌 정과 한)

또 수필을 통하여 삶에 대한 정의’(바람직한 삶의 모습 배려 사랑)을 드러냈습니다. 또한 역사와 시대상황에 대한 고민도 있습니다.

표현법에서도 상관성이 있는 일화를 통하여 삶을 철학적으로 개념화하는 전통적 방법으로 구성하여 읽기 편안하고 수필에서 쉽지 않은 섹슈얼리티를 수용했는데도 전혀 천박하지 않습니다.

6. 기억에 남는 문장 (3개정도 BGM과 함께 낭독 후 설명 및 토크)

아버지는 두 번 다시 그 소리를 지르지 않으셨다. 그걸 아버지는 치사恥事로 여기신 것일까. 사공은 분명히 따뜻한 방안에서 방문의 쪽유리를 통해서 건너편 나루터에 우리 부자가 하얗게 서 있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도선의 효율성과 사공의 존재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나루터에 선객이 더 모일 때를 기다렸기 쉽다. 그게 사공의 도선 방침일지는 모르지만 엄동설한에 서 있는 사람에 대한 옳은 처사는 아니다. 이 점이 아버지는 못마땅하셨으리라. 힘겨운 시대를 견뎌 내신 아버지의 완강함과 사공의 존재가치 간의 이념적 대치였다.

<세한도>

아직 겨울잠에 들지 못한 다람쥐한 마리가 숲의 적요를 흔들며 바쁘게 어디론지 사라지자 더 깊어진 숲의 적요에 나는 문득 아내의 손을 꼭 잡았다. 아내는 익숙지 않은 짓을 당하자 숫처녀처럼 흠칫하며 "누가 봐요."했으나 손을 빼지는 않고 대신 걸음걸이만 다소곳해졌다.

<불영사에서>

뭍의 발기가 결연한 의지로 바다 깊이 삽입되어 있는 곳이 곶이다. 바다는 궁합이 안 맞는 여편네처럼 곶 끝에서 응얼거린다. 곶은 개의치 않고 정정당당하게 바다의 한 녘을 굳건히 장악하고 있다. ! 수컷다운 기상. 나는 비 오는 곶 끝에 서서 사내의 사기를 진작시켜 본다.

<장마전선을 넘어>

 

이념의 재갈을 물고 시린 발을 털며 눈 쌓인 이 산등성이를 줄줄이 이어 남하했을 동란기의 젊은 빨치산들을 생각해 본다. 지금 저 산맥 어디쯤 이념의 최면에 걸려 아까운 젊음을 초개와 같이 버린 고혼들이 바람소리처럼 울며 떠돌까.

<속리산기>

7. 선정도서를 읽고 느낀 점을 이야기 해주세요(책에서 전하는 주제정리)

목성균 수필을 한 마디로 규정하면 정한情恨의 기억을 수필적 상상으로 아름답게 형상화하여 삶의 근원적 부가가치를 발견했다고 하겠습니다. 그의 기억은 거짓 없이 체험한 사실들이고, 그 사실을 사색을 통하여 삶의 근원적 가치로 보편화하여 독자들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누비처네에 실린 101편의 작품은 한국 수필의 적통임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삶의 가치의 기준이 방황하고 있는 이시대에 중심을 잡아주고 사회를 치유하는 구실을 하는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8. 우리가 살면서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육신에 영양을 주는 건 밥이지만 정신과 영혼에 영양을 주는 것은 책이죠.

밥이 육신의 에너지가 된다면 책은 영혼의 에너지가 된다고 할 수 있죠.

밥을 먹는 것이 본능이라면 독서도 본능처럼 되어야겠지요.

 

9. 출연소감 및 끝인사

시민 여러분께 독서의 필요성을 일깨우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주신 제작진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수필문학은 사람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21세기에 가장 적합한 문학이라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수필은 짤막한 글이라 한편한편 쉬엄쉬엄 읽을 수 있잖아요. 시민 여러분께 수필 독서를 권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목성균의 누비처네는 초등학생부터 100세 어르신까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와 문학이 있는 글입니다. 한번 책을 들으면 쉽게 놓지 못할 정도로 재미있습니다.

좋은 수필을 읽으시면 정신적 치유를 가져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