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천의 한산읍성과 한산이씨 유적

충남 서천의 한산읍성과 한산이씨 유적

▣ 위치 : 충남 서천군 한산면 지현리 10

▣ 규모 : 둘레1820m 석축읍성, 높이 3m 

▣ 시대 : 조선 중종기
▣ 문화재 지정 : 충남  문화재 자료 134호

▣ 답사일 : 2016년 4월 16일

[개요]

읍성이란 군이나 현의 주민을 보호하고 군사적·행정적인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소재지를 둘러싸은 것을 말한다.

한산읍성에 대해서는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돌로 쌓은 성이며, 성의 둘레가 4,070척(1,233m), 높이가 11척(3m)이고, 성 안에 도랑 1개와 우물 4곳이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현재 남아있는 성의 둘레는 1,820m이며, 평면형은 서벽이 동벽보다 긴 사다리꼴 형태이다. 서쪽과 북쪽의 성벽은 돌로 쌓았고, 남벽은 흙으로 쌓았으며, 동벽은 흙과 돌을 섞어 쌓았다. 남쪽 벽의 중간에 서천-한산간 지방도로가 통과하고 있어서 성벽이 잘린 것을 빼고는, 나머지 대부분의 성벽이 원래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고려 중기에 왜구가 강을 끼고 자주 침범해오자, 고을의 백성을 안전하게 지키고자 성을 쌓았던 것으로 짐작된다

건지산성에서 내려와 한산면 소재지로 갔다. 한산 읍성을 돌아보기 위해서이다. 한산읍성 축성 시기는 고려 때 왜구의 칩임으로부터 백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는 설도 있지만 동국여지지에는 조선 성종 24년(1493)에 축성을 시작하여 연산군대를 거쳐 중종대인 1496년에 완공을 보았다고 한다.

건지산성에서 내려와서 한산읍성을 보기 위해 한산면 사무소 주차장에 차를 댔다. 바로 한산읍성으로 올라가지 않고 주변에 있는 한산 이씨의 유적지를 돌아본 다음 읍성 안내판이 있는 곳으로 올라갔다. 읍성은 흔적이 남아 있는데 성벽 위로 가는 길에는 잡초가 우거져 접근하기 조차 어려웠다. 작년 여름에 우거진 잡초 덩굴이 그대로 있고 성곽 위는 너비가 약 3~4m 가량 되는데 마늘이나 기타 채소를 심어서 예쁘게 나고 있었다. 마늘밭을 지나 성벽 아래로 내려가 보니 어마어마하게 큰 돌로 쌓은 성벽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축성에 사용된 돌은 크기가 조금식 대르지만 대개 가로 약 100cm 세로 약 40~50cm 정도 되는 커다란 돌을 쌓았다. 그래서 그런지 무너지지 않고 튼튼하게 남아 있다. 다만 면사무소 뒤에만 남아 있는 것 같다. 1829m 전체를 확인하기는 어려웠다. 지방에서 잡초를 제거하고 농사짓는 것을 금지하고 보존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한산 읍성 윤곽- 노란 색 부분만 남아 있다

한산면 사무소

잡초더미에 묻힌 성곽

남은 성곽의 모습

성벽이 대숲으로 사라지고 있다.

성에서 내려와서 한산이씨 시조 묘에 가 보았다. 한산이씨 후손들이 정비를 잘 해 놓았다. 본래 이곳은 한산의 관아가 있었다고 하는데 시조인 호장공이 관아의 마루밑에 자신의 아버지 유골을 묻고 현재 면사무소가 있는 곳으로 관아를 옮겼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그것은 건지산을 중심으로 한 기린봉이 에워사고 있는 이 곳이 금계포란형이라고 하는데 바로 관아의 마루 밑이 금계의 알이 있는 위치라는 것을 알고 한산이씨 시조인 호장공 이윤경공이 부친의 유골을 묻었다고 한다. 그 이후 성리학의 대가인 이곡과 그의 아들  목은 이색이 태어났다고 하니 정말 명당은 존재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평소 좋아하던 이곡이나 이색의 선조가 관아에 몰래 부친의 유골을 묻어 관아를 빼았았다고 생각하니 조금 섭섭하기도 했다.  청주에도 주성리 수름재에 목은의 영당이 있다. 한산이씨들의 성지라고 할 수 있다. 앞에 있는 3기의 묘소도 한산이씨들의 유적인 듯한데 설명이 없다.

묘소 바로 옆에 삼층 석탑도 남아 있다.

한산이씨 시조 묘역

시조 묘역 앞에 있는 3기의 봉분 모양은 아마도 금계의 알모양을 본뜬 것으로 보인다. 금란봉이라고 하면 맞을까? 크기는 거의 왕릉 크기인데 저절로 이루어진 것인지 아니면 인위적으로 만든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설명도 찾을 수가 없다.

오늘은 건지산성을 답사하러 왔다가 봉서사, 한산읍성, 한산이씨 유적까지 보고 간다. 집에 돌아오는 발길이 가볍다.

(2016. 4.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