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6. 2.
변비 때문에 살이 빠졌어요. - 52일째
규연이의 일기
오늘은 아빠 생신이라네요. 할머니가 맛난 걸 많이 해놓고 일본 쓰시마섬에 가셨는데 난 먹을 수가 없네요. 아직 어리잖아요.
게다가 어제까지 계속 응가를 못해 가지고 엄마 속을 태웠걸랑요.
어제 한꺼번에 응가 잔치를 하듯 엄청나게 나와서 가족들이 모두 놀랐어요. 한편으로는 엄청나게 반가워하고요.
저도 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요. 배가 고픈 것인지 안닌지 분간할 수도 없고 늘 배가 거북해서 칭얼거리기만 햇어요. 말할 수도 없어서 칭얼거리기만 했으니 엄마가 얼마나 애가 탔겠어요.
응가를 기저귀가 넘쳐서 등 뒤까지 가도록 터져 나와서 엄마 아빠가 놀랐어요. 나는 그냥 모르는 척하고 누워만 있었어요. 조금 미안하기는 했지만요.
엄마 아빠는 할아버지 할머니 고모와 전화에 문자를 스면서 계속 제 상황을 중계하듯 했어요. 챙피스럽게 응가 싸놓은 것까지 스마트폰으로 찍어서 공유했잖아요.
그나저나 나는 살이 쭉 빠졌어요. 배안에 응가가 가득한 동안 먹질 못해서 그래요. 억울하지요. 그 맘마는 언제 찾아 먹는다지요?
그래도 오늘은 몸이 가볍고 개운해서 엄마랑 이야기를 나누면서 놀았어요. 엄마도 별로 걱정도 없고요. 일요일이라 아빠도 집에 있어서 좋았어요. 할아버지 할머니도 쓰시마섬에서 돌아 오셨다네요.
다음에는 제발 응가가 잘 나와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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