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1. 22
자전거 배우기 - 225일째
규연이가 외가에 내려간 지 이틀째 며느리에게서 규연이 사진이 왔다. 놀랍게도 장난감 말을 타는 사진과 자전거를 타는 사진이다. 말을 타는 것은 그렇게 어럽지 않았겠지만 장난감이지만 자전거를 타는 것은 너무 빠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사진에 보면 아주 안정된 자세로 즐기는 모습이다. 아직 뭔가 의지할 만한 것을 짚고 일어서서 그것에 의지해서 간신히 서있는 어린 아이이다. 그런데 이렇게 운동을 계속하는 동안 규연이는 두려움만 없어진 것이 아니라 팔다리에 힘도 많이 늘어 났으며 일종의 도전 정신까지 생긴 것 같아 기특하다.
처음에 조금 더 안정감이 있는 말을 타게 한 다음 말에 오르게 했을 것이다. 말은 자퀴가 달려 있어 움직이는 데다가 세발이지만 넘어질 가능성이 더 크다. 이럴 때 누군가 잡아주면 아기는 어른에 대한 신뢰와 믿은 때문에 안심하고 오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안전하다는 것을 알면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대학 1학년 때인지 방학중 병영훈련을 들어 갔는데 기초 유격 훈련을 하게 되었다. 4m인가 하는 곳에서 뛰어내리는 훈련이나 15m인지 하는 높에에서 그네를 타고 건너가기나 외줄을 타는 훈련이데 처음에는 공포감 때문에 얼굴색이 다들 변해 있었다. 그러나 조교가 한 번 시범을 보여주고 친구 한명이 안전하게 건너가니 나도 하게 되고 몇 번 되풀이 하니까 그 스릴이 재미있었다.
삶은 그렇게 배우는 것이다. 이기고 지는 것이 두려우면 도전할 수 없다. 실패를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도전할 수 있다. 실패난 패배가 두려워 애초에 도전을 피한다면 비겁자가 되고 사회의 무한 경쟁에서 낙오자가 될 것이다. 도전해야 한다. 아기들에게도 도전을 가르쳐야 한다. 그래서 기특하다. 우리 규연이. 성인이 되어서도 두려움없이 도전하라. 실패나 두려워하지 말고 패배를 부끄러워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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