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생활과 일상/할아버지가 쓰는 규연이의 성장 일기

이규연 선수 리본체조 연습 --223일

느림보 이방주 2013. 11. 20. 09:50

2013. 11. 20.

 

이규연 선수 리듬체조 연습 --223일째

 

 

 

 

 

 

 

규연이 223일째, 오늘은 줄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내왔다. 아이들이 다 그렇듯이 처음 보는 물건을 보면 일단 입에 가져 가서 입으로 감각해서 파악한다. 사람들은 흔히 먹는 것으로 알고 그렇게 한다고 믿지만 손과 눈과 귀보다 먼저 발달하는것이 입술이나 혀인가 보다. 그래서 입술로 파악한 다음 들어다 본다. 초기에는 입에 넣고 무조건 빨아 보는데 규연이는 입에 넣어 본 다음 이렇게 가만히 들여다 본다. 언제 부턴지 입으로 가져 가기 전에 먼저 만져보고 들여다 보는 습관이 생겼다.

 

규연이는 입으로 파악하기보다 시각과 촉각으로 대상을 알아본다. 다른 아이들과 또 다른 점은 한 번 관심이 있고 호기심이 생기면 매우 집중해서 사물을 대한다는 점이다. 집중할 때는 입이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표정 관리를 잠시 잊어버린 것이라고 생각하면 손자에게 눈이 먼 할아버지의 지나친 생각이겠지. 그리고 손가락 하나까지 쓰려고 세심하게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직 동작이 분화되지 않아 어눌한 손가락 놀림을최선을 다해 하나씩 개별적으로 사용하려는 모습을 발견한다. 그러는 과정에서 잘 안된다 하더라도 짜증을 내거나 골을 부리는 일은 없다. 계속 집중하다가 엄마나 어른들 눈과 마주치면 '씨~익' 한번 웃는다.   

 

이것은 먹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가지고 노는 것이다 라고 파악된 것이다. 양손에 쥐고 늘여 보기도 하고, 양쪽으로 늘여보기도 하고, 어깨 위로 올려 보기도 하고, 팔에 걸어보기도 한다. 자신이 잘 하고 있는 것인지 엄마를 한번 쳐다 본다. 이렇게 감각과 동작이 세분화되는 것이 아닐까? 오늘은 더 자란 손자의 모습을 보니 한결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