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6월 20일
개교기념일이다. 학교에 근무해도 할일이 많지만 직원 단합과 체력 단련을 위해서 속리산 등반을 한다고 한다. 희망자만 참석했다. 아침 8시에 학교에서 출발하여 문의 인터치인지로 청원 상주간 고속도로를 달려 화서로 빠져 나가 화북에 도착했다. 무슨 이유인지 더 돌아서 왔다. 10시가 다 되어서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
나는 후미에 쳐졌다. 빨리 가려다가 두 분 선생님이 쳐져서 그 분들과 자연스럽게 함께 갔다. 한재웅, 김일배 선생님도 동행을 해 주어서 이야기를 나누며 올라갈 수 있었다. 화북에서 문장대에 오르는 길은 많이 가보았지만 이번에는 참으로 오랜만이다. 게다가 녹음이 완전히 우거져 아름답기 그지 없다. 계단길이 힘들기는 했지만 거리가 짧아 땀도 많이 나지 않았다. 다른 분들은 앞서서 모두 올라 갔다.
문장대에서 한참을 쉬면서 물을 마시고 법주사로 하산한다. 이 길도 참으로 오랜만이다. 거의 10여년은 되는 것 같다. 차를 가지고 화북에 오면 도로 화북으로 내려가야 하고, 법주사로 오면 도로 법주사로 내려가야 한다. 그러니 오랜만일 수밖에 없다. 문장대 부근이나 할딱고개 등에 있던 가게들을 많이 철거한 듯하다.
내려오는 길이 더 멀어서 2시간도 더 걸려 세심정에 이르렀다. 숲이 좋다. 이 계곡에 물 흐르는 소리가 아름다운데 가물어서인지 물은 별로 흐르지 않는다. 다만 숲과 그늘이 참으로 좋았다.
천지식당이라는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알고 보니 이 식당은 산남고 졸업생인 이보혜 엄마가 경영하는 식당이다. 보혜는 예쁘고 착한 아이였는데, 인하대에 진학해서 미스 충북선발대회에 나가 미스충북 미에 선발되었다고 한다. 며칠 후 8월에는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 나간다고 한다. 그런데 보혜는 내가 보기에는 예쁘고 착하지만, 미스코리아 심사위원이 보기에는 키가 좀 작은 편이다. 그래서 조금 걱정은 된다. 얼굴은 그보다 더 예쁜 아이가 없을 것이다.
점심을 먹고 학교로 향했다. 그렇게 신명나는 산행은 아니었다. 조금 지루했다. 천천히 걷는 것이 더 힘들 때가 있다. 그러나 산행은 함께 간 일행이 함께 해야 한다는 게 내 소신이다. 내가 힘들 때에 얼마나 미안스럽고 심적 고통을 느끼게 되는가? 그런 것이 아니라도 산은 항상 위험을 안고 있으므로 함께 행동해야 한다.
화북 주차장에서 산행 준비
주차장에서 보이는 준령들
문장대에서
아름다운 산
산과 마을
삶과 죽음
참선
앉은 채로 열반한 보살
숲 길
수원지
일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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