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과 서재/서평, 작품론

임병무의 《역사의 오솔길》을 권한다

느림보 이방주 2010. 7. 17. 12:43

이 책을 말한다


역사를 바탕으로 사색하는 오솔길

-임병무의 《역사의 오솔길》-


 

역사는 삶의 거울이다. 우리 살아온 족적이다. 과거를 살아온 선인들의 발자국을 살펴 현재와 미래의 발 디딤을 바르게 하는 것이 의미 있는 역사 읽기이다. 디딤은 어디로부터 시작하는가? 바로 '지금 여기'로부터 시작한다. 지금 여기가 우리 삶의 출발선이다. 우리와 가장 가까이 접하고 있는 삶의 세계이다.

 

우리 삶을 밝히려면 우리 지방의 역사부터 바로 알아야 한다. 세계사나 민족문화의 역사도 중요하겠지만, 지금 여기를 제쳐두고 멀고 큰 것을 먼저 찾는다 해서 무슨 의미가 있을까? 우리네 삶이 시작되는 지금 여기를 역사 공부의 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이쯤해서 수필가 임병무의 《역사의 오솔길》을 권한다. 임병무는 충청도에서 나고 충청도에서 학교를 다니고 충청도에서 글을 쓰면서 충청도 언론계에 몸담아온 토종 충청인이다. 《역사의 오솔길》은 토종 충청인인 저자가 발로 밟으며 이 고장에 숨어 있는 역사를 찾아 기록했기에 선인들의 숨결을 충청인의 눈으로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자료이다.

 

역사의 오솔길》은 모두 3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 1장 ‘역사의 뚜껑을 열며’에는 우리가 쉽게 잊고 사는 주변 유적에 대하여 재미있게 의미를 풀어 놓았다. 아주 먼 옛 이야기인 수양개 유적으로부터 고대국가를 거쳐 삼국시대와 고려, 조선을 지나 원흥이 두꺼비와 삼보 일배까지, 또 단양에서 청주를 지나 대전에 이르기까지 시간과 공간을 망라하였다. 제 1장을 읽으면 역사 전공자도 아닌 저자의 역사에 대한 안목에 누구나 감탄할 것이다.

 

제 2장 ‘문화 교류의 흔적들’에는 우리 지방 문화가 다른 지방의 문화에 영향을 미치고 민족 문화의 기틀이 되었으며, 이민족 문화와의 영향과 교류의 현상을 깊이 있으면서도 재미있게 그려내고 있다. 저자가 찾은 선인들의 족적을 역사적, 과학적 고증을 거쳐 일상적이고 해학적인 문체로 서술하였다. 그 예로 상당산성 부근에서 출토된 토기, 미호천 주변의 질그릇 문화, 남석교 등 우리 곁에 널브러져 있는 문화재에 대한 저자의 소회를 밝혔다. 또 선인의 문화의 교류가 현재에 주는 의미를  깊이 있게 고찰하였다.

 

제 3장 ‘트로이의 목마’에서는 우리 역사와 문화가 현대 생활에 미치는 의미와 가치를 풀어내고 있다. 오늘날 이루어지는 여러 가지 문화 행사는 결국 역사 속에서 찾아낸 선인들의 발자국을 따라 밟는 것이다. 우리 고장에서 열린 어떤 문화행사도 저자는 놓치지 않고 오늘을 사는 삶의 지혜로 승화시키거나 미래를 바라보는 혜안으로 제시하였다.

 

임병무의 《역사의 오솔길》은 과거를 통하여 오늘을 보는 슬기를 일러 준다. 이 책은 역사를 바탕으로 사색하는 오솔길이다. 저자는 책머리에서 '역사의 평면적 서술에 수필이라는 장르를 도입하여 저널리즘이라는 옷을 입혀서 역사의 서술 방식에 새로운 방법을 선택했다'고 하였다. 역사를 역사학자의 눈으로 보면 어렵고 따분한 학문으로 끝나겠지만, 수필가인 저자 특유의 일상적이고 해학적인 필체로 풀어내니 사색의 오솔길이 되고 삶의 지혜가 된다. 저자의 거침없는 문체, 해박한 역사적 안목은 둘째 치고라도 충청 사랑의 혼과 열정을 이 책에서 흠씬 맛볼 수 있을 것이다.

(2010. 7. 17.)

 

이책을 말하다] 임병무의 ‘역사의 오솔길’
현재 나의 삶 바로알기 역사의 사색부터 시작
데스크승인 2010.07.21  지면보기 |  10면 충청투데이 | cctoday@cctoday.co.kr  

역사는 삶의 거울이다. 우리가 살아온 족적이다. 과거를 살아온 선인들의 발자국을 살펴 현재와 미래의 발 디딤을 바르게 하는 것이 의미 있는 역사 읽기이다. 디딤은 어디로부터 시작하는가?

바로 '지금 여기'로 부터 시작한다. 지금 여기가 우리 삶의 출발선이다. 우리와 가장 가까이 접하고 있는 삶의 세계이다. 우리 삶을 밝히려면 우리 지방의 역사부터 바로 알아야 한다. 세계사나 민족문화의 역사도 중요하겠지만, 지금 여기를 제쳐두고 멀고 큰 것을 먼저 찾는다 해서 무슨 의미가 있을까?

우리네 삶이 시작되는 지금 여기를 역사 공부의 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이쯤해서 수필가 임병무의 ‘역사의 오솔길’을 권한다. 임병무는 충청도에서 나고 충청도에서 학교를 다니고 충청도에서 글을 쓰면서 충청도 언론계에 몸담아온 토종 충청인이다. ‘역사의 오솔길’은 토종 충청인인 저자가 발로 밟으며 이 고장에 숨어 있는 역사를 찾아 기록했기에 선인들의 숨결을 충청인의 눈으로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자료이다.

‘역사의 오솔길’은 모두 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역사의 뚜껑을 열며'에는 우리가 쉽게 잊고 사는 주변 유적에 대하여 재미있게 의미를 풀어 놓았다. 아주 먼 옛 이야기인 수양개 유적으로부터 고대국가를 거쳐 삼국시대와 고려, 조선을 지나 원흥이 두꺼비와 삼보 일배까지, 또 단양에서 청주를 지나 대전에 이르기까지 시간과 공간을 망라하였다. 제1장을 읽으면 역사 전공자도 아닌 저자의 역사에 대한 안목에 누구나 감탄할 것이다.

제2장 '문화 교류의 흔적들'에는 우리 지방 문화가 다른 지방의 문화에 영향을 미치고 민족 문화의 기틀이 되었으며, 이민족 문화와의 영향과 교류의 현상을 깊이 있으면서도 재미있게 그려내고 있다. 저자가 찾은 선인들의 족적을 역사적, 과학적 고증을 거쳐 일상적이고 해학적인 문체로 서술하였다. 그 예로 상당산성 부근에서 출토된 토기, 미호천 주변의 질그릇 문화, 남석교 등 우리 곁에 널브러져 있는 문화재에 대한 저자의 소회를 밝혔다. 또 선인의 문화의 교류가 현재에 주는 의미를 깊이 있게 고찰하였다.

제3장 '트로이의 목마'에서는 우리 역사와 문화가 현대 생활에 미치는 의미와 가치를 풀어내고 있다. 오늘날 이루어지는 여러 가지 문화 행사는 결국 역사 속에서 찾아낸 선인들의 발자국을 따라 밟는 것이다. 우리 고장에서 열린 어떤 문화행사도 저자는 놓치지 않고 오늘을 사는 삶의 지혜로 승화시키거나 미래를 바라보는 혜안으로 제시하였다.

임병무의 ‘역사의 오솔길‘은 과거를 통해 오늘을 보는 슬기를 일러준다. 이 책은 역사를 바탕으로 사색하는 오솔길이다. 저자는 책머리에서 '역사의 평면적 서술에 수필이라는 장르를 도입하여 저널리즘이라는 옷을 입혀서 역사의 서술 방식에 새로운 방법을 선택했다'고 하였다. 역사를 역사학자의 눈으로 보면 어렵고 따분한 학문으로 끝나겠지만, 수필가인 저자 특유의 일상적이고 해학적인 필체로 풀어내니 사색의 오솔길이 되고 삶의 지혜가 된다. 저자의 거침없는 문체, 해박한 역사적 안목은 둘째 치고라도 충청사랑의 혼과 열정을 이 책에서 흠씬 맛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