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답사/해외 여행

네팔인도 성지순례 12일차 12월16일 인천 → 청주

느림보 이방주 2016. 12. 19. 13:33

네팔인도 성지순례 12일차 12월16일 인천 → 청주

 


호텔 TULIP INN에서 마지막 가방


뉴델리 국제공항에서 오후 7시 10분 대한항공 KE482편에 탑승했다.

런데 항공권을 끊을 때 아무 말도 안 해서인지 한 가운데 좌석이다. 다행히 옆자리가 빈 자리이라 옮겨 앉기는 했지만 앞으로는 아내와 같은 자리와 함께 창쪽 자리를 요구해 보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다.

 

이륙 시간은 현지 시간으로 7시 40분이다.

7시 52분에 미끄러지듯 인도의 하늘로 떠올랐다. 비행기가 고도 6000m 정도 떠올랐을 때 잠들었다. 시내 관광 때도 계속 졸았는데 11박 12일의 여행이 힘들었나 보다. 저녁으로 기내식이 나왔다. 대한항공 비빔밥이 맛있는 것을 알기에 바로 비빔밥을 주문했다. 따뜻한 햇반을 다 털어넣고 참기름을 다 짜 넣은 다음 고추장도 다 훑어 넣고 빨갛게 비벼서 먹었다. 속이 후련하다. 네팔이나 인도에서 음식이 나쁜 것은 아니었으나 우리 음식이 그리웠던가 보다.

 

그리고 kbs 뉴스를 보았다. 청와대의 여러가지 부끄러운 일들이 뉴스로 전해진다. 치졸하고 천박해서 눈뜨고 볼 수 없다. 고려시대에도 없던 일이 이 시대의 뉴스로 흘러나오고 있었다. 뉴스를 껐다. 차라리 운항 정보 지도를 보는 게 낫겠다. 비행기는 시속 1000km가 넘게 고도 10080m 상공을 날고 있었다. 움직이지도 않고 또 잤다.

아내가 깨운다. 상하이 상공을 지난다. 이침 식사다. 빵 한 조각 요구르트 하나 콜라 한 잔으로 아침을 대신했다. 일어나서 복도를 걸었다.

이륙 후 5시간이 넘었다. 제주 상공이다. 이제 40여분 남았다.

비행기가 점점 고도를 낮추고 소음도 약해진다. 5시 48분 인천 공항에 도착했다. 조국의 바람은 시원하다. 입국 수속은 검지손가락 하나를 기계에 올려놓으면 된다. 기다릴 필요도 없이 가방이 빙빙 돌아나온다. 우리 조국 대한민국은 이렇다.

집에 돌아오니 이렇게 마음이 편안할 수가 없다. 밥을 짓고 된장을 끓여서 실컷 먹었다. 김치를 한 젓가락에 배춧잎을 한 잎씩 집어 먹었다. 옷을 정리하고 청소를 하는데 몇 시간이 걸렸다.


이번 여행은 참으로 의미있는 여행이었다. 저렴한 값으로 이렇게 의미 있는 여행을 하기도 힘들 것이다. 이번 여행의 의미를 정리해 보면 참으로 많다. 다 정리할 수 없을 만큼 많다.


첫째, 힌두교 문화에 조금이라도 눈을 뜨게 되 었다는 점이다. 힌두이즘의 만물 사랑, 만물 평등, 무한 기도를 느꼈다. 

둘째, 네팔과 인도의 삶을 눈으로 보고 그 장점과 단점을 이해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같은 힌두교도인데 네팔의 마음은 부자이고 인도의 마음은 빈천했다.

셋째, 네팔 인도 사람들의 자기 문화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을 이해하게 되었다.

넷째, 근대사에서 지도자의 역할이 국민들의 삶의 질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가를 더 확고하게 알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 근대사에서 지도자들을 가급적 긍정적으로 생각해야겠다.

다섯째, 문화의 깊이에 따라 국민의식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여섯째, 삶과 죽음에 대하여 죽음은 결국 삶의 연속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더러움과 깨끗함, 어둠과 밝음, 흙과 물, 가난과 부유, 높음과 낮음, 검은색과 흰색이 크게 보면 하나이고 연결된다는 말이다. 

일곱째, 우리 민족의 정신을 집중하는 지도자를 다만 한 사람이라도 찾아서 그 정신을 드러나게 높이고 한 마음으로 존중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여덟째, 여행은 함께 하는 것이다. 함께 간 사람이 함께 하는 것이지 혼자 하는 것은 아니다. 오랫동안 함께 여행하면 힘들고 피곤하여 신경도 예민해진다. 그러기에 더욱 서로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