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생활과 일상/할아버지가 쓰는 규연이의 성장 일기

장난감 가지고 놀기 - 35일

느림보 이방주 2013. 5. 16. 16:28

2013. 5. 16.

 

장난감 가지고 놀아요.--35일째

 

이제 처음으로 장난감을 손으로 집었어요. 규연이가 스스로 땅에 있는 것을 집어 올린 것은 아니지만 엄마가 쥐어주는 딸랑이도 집어 흔들어 보고 치발기도 입에 물어 보았어요.

규연이는 아직 손으로 만져보고 눈으로 보기만 해서는 알 수가 없어요. 입에 물어 보아야 알 수 있어요.

어른들이 보아도 규연이가 손에 들고 있는 치발기를 시선을 맞추어 바라보고 살피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요. 말은 하지 못하지만 마음 속에 이미 호기심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지요.

 

두손이 잡아 마구 흔들어 봅니다. 흔들어 보는 것을 흔들며 논다고 보지 마세요. 손을 가져가고 싶은 곳으로 마음 대로 옮길 수가 없어요. 이곳으로 가려 해도 그곳으로 가고 저곳으로 가려해도 그곳으로만 가게 되네요. 차분히 기다려야지요.

치발기 잡은 손 참 예쁘네요. 바라보는 눈도 맑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