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생활과 일상/할아버지가 쓰는 규연이의 성장 일기

혼자서 손을 씻어요 - 219일

느림보 이방주 2013. 11. 16. 10:47

2013. 11. 16.

 

혼자서 손씻어요 -  219일째

 

엄마랑 있으면 혼자서 이렇게 잘 논다. 기어다니다가 소파를 짚고 일어서기도 하고 혼자서 응가를 푸지게 하기도 한다. 씻어 목욕하고 이렇게 또 혼자 논다. 뽀로로 세면대라는 장난감 앞에서 손씻기 실습을 하는 것이다. 이 놀이는 일단 다리에 힘을 길러 줄 것 같다. 저렇게 두 손을 짚고 서다가 한 손을 짚고 서고 그러다가 결국 두손 다 놓으면 따로 서기가 되는 것이 아닐까? 두 손을 다 놓고 설 날이 머지 않았다. 두 손을 다 놓고 서면 걷고 싶어 지겠지. 지금도 이미 손을 잡아 주면 목적한 곳으로 걸어가려 한다.

 

집에서 놓 때는 항상 내복 차림이고 맨발이다. 얼마나 편안할까? 집중하면 저렇게 열심히 논다. 그런데 문제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면 안아 주게 된다. 아기가 귀여우니 안아주고 싶고  자꾸 안아 주니 아이가 혼자 놀려 하지 않고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의지한다. 그건 과히 좋지 않은 습관을 길러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도 안아 주는 사랑을 지양하고 함께 놀아 주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