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독다讀 -김은숙과 함께 하는 미디어 북카페
유튜브 방송 미디어Z이 운영하고 김은숙 시인이 주관하는 미디어북카페 [다독다讀]에 초대되었다.
일시 : 2020년 9월 3일 오후 3시
장소 : 강서동 존버카페 유튜브 미디어Z 스튜디오
사회 : 김은숙 시인
초대 도서 : 이방주의 [들꽃 들풀에 길을 묻다]
다시보기 : www.youtube.com/watch?v=jeUe2P8yjoY
김은숙과 함께 하는 미디어 북카페 다독다독에 초대되었다. 처음 김은숙 시인으로부터 제안을 받았을 때 망설였지만 호기심은 있었다. 그러나 선뜻 하겠다고 대답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김은숙 시인은 내가 하는 것으로 기정사실화하고 내가 해야 할 일과 이 방송이 나가고 난 다음에 내게 어떤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인지에 대해 설명했다. 사양할 단계를 이미 넘어 버렸다. 본래 나는 이렇게 남 앞에 나서고 책 한 권 내고 요란을 떨고 싶지 않다. 또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이해타산을 하는 일도 없다. 그냥 그런 일들이 글 쓰는 일의 본질과 관계가 먼 일이라 생각되어 선뜻 내키지 않았던 것이다. 다른 때도 마찬가지이다. 예를 들면 어느 단체에서 상을 주겠다거나 어느 문학 단체에서 임원을 맡아 달라는 일을 달갑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것이 꼭 내가 해야 할 일이거나 조직에 봉사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판단하면 그냥 그렇게 했다.
하지만 청탁이 들어오거나 나로서는 쉽지 않은 작고 문인 집중 탐구의 한 파트를 맡아 달라거나 어느 문학 단체에서 수필창작 강의를 해달라고 하면 어렵고 힘들어도 감사하게 맡아 하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흔쾌히 그러마 하고 대답하지 않았으면서도 마음 속으로는 준비에 들어갔다. 그건 아마도 은퇴 이후에 그와 맺어온 친분이나 깊은 인연 때문에 김은숙 시인의 제의를 거절할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어느덧 김은숙 시인으로부터 질문지가 오고 내가 해야할 일들에 대한 요구가 왔다. 방송과 관계되는 사진을 보내고 수필집과 관계되는 사진 자료와 내 약력을 다 보냈다. 수필집은 대상 도서인 [들꽃 들풀에 길을 묻다] 이외에도 [가림성 사랑나무]의 개정 재판한 [부흥백제군 발길 따라 백제의 山城 山寺 찾아]와 수필과비평사 좋은수필사에서 내 준 한국 현대수필가 100인 선집인 [덩굴꽃이 자유를 주네]의 자료도 보냈다. 금년에 나온 세 권의 책을 곁들여 다룬다고 했다.
나는 작은 흥분과 기대 속에서 어떤 말을 할까 머릿속으로 헤아리며 며칠을 보냈다. 그러면서도 맞닥드리면 그냥 잘 해내는 내 지난날을 믿으며 편하게 지냈다.
당일날 나는 아무래도 실시간 댓글을 달아주는 독자나 시청자들에게 선물을 해야 할 것 같아서 금천동 꿈꾸는 책방에 가서 꿈방에서만 쓸 수 있는 10,000원짜리 도서 상품권 6장을 구입하여 봉투 석장에 나누어 담았다. 대개 책을 한 권 사려면 12,000원에서 18,000원 하는 것을 기준으로 했다. 이 선물을 받는 이들이 내 책을 사주기를 은근히 기대했다.
무심수필 신금철 회장님이 참석한다고 연락이 왔고 김일복 회원이 신금철 회장을 모시고 간다고 연락이 왔다. 꼭 참석해 주셨으면 하는 분들이 더 있지만 여건이 되지 않아 집에서 시청하기로 했다. 항상 바쁜 서강석 박사가 나를 데리러 오겠다는 것을 사양하고 금천동에 가서 김은숙 시인을 태우고 함께 가면서 방송 진행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전에 KBS 아침마당에 살짝 출연한 것은 녹화였다. 아버지께서 나오시는데 곁에 있어주는 것이었고, 어느 학교 문학 동아리를 소개하는 CJB 방송에는 주연으로 나왔어도 녹화 방송이었다 그래도 그 때 나 때문에는 NG를 한 번도 내지 않았었기에 큰 부담은 없었다. 다만 생방송이기에 마음은 단단히 가졌다. 김은숙 시인의 사회가 워낙 자연스러웠기에 잘 이끌려 나간 듯하다. 방송이 시작되기 직전 미디어Z 시청할 수 있는 주소를 몇 군데 복사해서 붙였다.
방송은 자연스럽게 잘 진행되었다. 다만 정해진 시간이기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을 길게 할 수는 없었다. 나는 강의 하듯이 수필창작 이론으로 깊이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사회를 바라보지 않고 카메라를 바라봐야 시청자들과 눈이 마주칠 수 있을 것이기에 그런 것을 조심했다. 동시 시청자들이 40명 정도 되었고 걱정했던 댓글이 수도 없이 들어왔다. 정말 놀라운 일이다.
방송이 끝나자 이재표 국장이나 김은숙 시인이나 참석했던 신금철회장 서강석 박사 김일복 선생님 그리고 기술을 맡은 분들이 모두 흡족해 했다. 나도 기분이 좋았다. 집에 돌아와서 다시 검색해 보니 반응이 매우 좋았다. 다만 충북수필문학회 단톡방에는 매우 조용하다, 김정자, 신현애, 정명숙, 김숙영 회원님들만 보았다고 댓글을 달았다. 그래도 다른 분들도 다 보았을 것이라 믿는다. 댓글을 달지 못하는 어떤 사연이 있을 것 같아 아해가 가기에 조금도 섭섭하지 않았다.
진행 시나리오 : 김은숙 시인 작성
(2020.9.3.) 미디어북카페 [다독다讀] 이방주 작가님 『들꽃 들풀에 길을 묻다』
연번 |
질문 |
비고 |
대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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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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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들풀에 길을 묻다』책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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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책표지 날개부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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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 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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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노여운 가이아 신의 응징이 시작되었다는 느낌입니다. 생태계에서 모든 생명체는 다 같이 소중하다는 것을 망각한 인류라는 동물에 대한 가이아의 징벌이죠. 이 기합이 끝날 날이 며칠 후인지 한 달 후인지 끝나지 않고 영원할지 예측할 수 없죠. 이런 어려움 속에서 소중한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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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에 세 권의 책 출간하셨어요! – 오늘 이야기를 나눌 책 『들꽃 들풀에 길을 묻다』를 4월에 『가림성 사랑나무』를 재출간한 『부흥백제군 발길 따라 백제의 山城 山寺 찾아』를 5월에 그리고 6월에 『덩굴꽃이 자유를 주네』를 출간하셨어요. 어떻게 이게 가능한지, 상당한 집중력과 에너지가 필요하셨을 텐데 병은 안 나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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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이 났죠. 몸살인지 급체인지 살짝 지나가서 제 탐욕이 크지는 않았나보다 하고 안심하고 있어요. 제게는 기댈 큰 언덕이 있어요. 무심수필문학회 도반들입니다. 그래서 믿고 해냈어요. 많이 도와주셨고요 그 분들이 지켜줄 겁니다. |
2 |
우리 어머니가 작가님의 수필 『축 읽는 아이』 『손맛』『여시들의 반란』『풀등에 뜬 그림자』모두 읽으셨는데, 제가『부흥백제군 발길 따라 백제의 山城 山寺 찾아』는 권해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읽는데 참 많은 집중력이 필요한 수필이지요. 일상에서의 경험과 단상을 담은 신변잡기식 수필을 우리가 흔하게 접하고, 긴 시간 곳곳을 직접 찾아다니며 쓴 기행수필들도 많이 있지만, 역사나 문화에 대한 인식의 토대가 이만큼 깊이 어우러진 수필은 흔하지 않아서, 『부흥백제군 발길 따라 백제의 山城 山寺 찾아』에서 저는 이방주 작가님의 수필에 대한 묵직한 의지와 무게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저는 ‘산성답사의 네비게이션’이라고 느꼈는데요. 답사한 경험을 생생한 기록으로 남긴 단순한 현장보고서가 아니라, ‘산성 답사의 의미, 여정, 견문, 소감, 과제’ 등 그야말로 많은 것을 망라하였고, 자신만의 감성과 식견이 풍성하게 살아있는, 깊이 있고 단단하고 풍요로운 책으로 여겨졌습니다. 백제의 역사며 우리의 전설도 풍부하게 담겨있고 성의 축조방식이며 제반 특징에 대한 전문적 식견에서는 학술적 연구의 깊이도 많이 느껴졌습니다. 우리 역사와 문화, 특히 백제부흥운동 및 산성과 사찰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는 큰 공부가 되는 책일 것 같습니다. 2018년말에 이 책으로 <인산기행수필문학상>을 받으셨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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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산기행수필문학상은 받긴 했지만 좀 탐탁지 않은 상이었어요. (가림성사랑나무)가 기행수필이라고 상을 준 건데 사실은 산성, 산사, 역사, 권력의 역학적 구조와 당시의 민중의 삶을 바라보는 일종의 연작수필이라 자부했는데 기행수필이라 규정하더군요. 워낙 상을 받아본 일이 없어서 허겁지겁 받기는 했지만 작은 것에 대한 그 때의 욕심이 후회스러워요. 이제 와서 보니 김은숙 시인 같은 분이 그 책의 의도를 짚어주시니 더 큰 상을 받는 기분입니다. |
3 |
오늘의 주인공『들꽃 들풀에 길을 묻다』로 들어가 볼까요? 『들꽃 들풀에 길을 묻다』를 읽으며, 이방주 작가님이 또 하나의 지평을 새롭게 여셨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먼저 이 책에 수록된 수필의 한편의 일부를 작가님께서 낭독하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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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굴꽃이 자유를 주네 176쪽 첫 문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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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낭독 작품 |
작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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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을 낭독하신 건 특별히 마음에 들거나 소개하고 싶으신 게 있으신 거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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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씀드렸지만 자연 생태계의 모든 개체는 평등하고 대등한 생명을 지니고 있다는 생명의 원형성을 드러내고 싶었습니다. 인간은 생태계의 강자이므로 자연을 함부로 해도 되고, 남자는 여자보다 강하기에 여성에게 함부로 해도 된다는 관습 규범 같은 폐단은 일종의 폭력이라는 생각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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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단순화하면 <산책길에 만난 들꽃과 들풀에 대한 단상을 담은 글>이라고 할 수 있지만, 책 전반에 <들꽃과 들풀에 시선이 오래 머물며 좀더 근원적 지대로 생각의 걸음을 깊이 내딛게 되지요 자연이나 생태에 대한 인식과 질문, 생명의 근원, 음양의 조화, 나아가 인간의 삶과 관계에 대한 것까지> 어찌보며 자연스럽고 자유로운 생각을 펼치신 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면 염려되는 부분도 있고 용기도 필요하셨을 것 같아요? 어떠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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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을 흔히 고백의 문학이라 말하죠. 그런데 대부분 자신의 자랑거리만 고백해요. 시대와 역사에 대한 고뇌든 양심에 대한 고민이든 나르시스처럼 성찰하고 봉숭아 씨오쟁이처럼 터뜨려 고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용기가 필요했지만, 자랑거리를 고백하면 웃음거리가 되지만, 고뇌를 고백하면 모든 이의 공통고민이 될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가능했지요. 체험의 문학인 수필은 섹슈얼리티를 수용하는데 매우 부담스러워요. 그래서 좀 용기가 필요했는데 독자들이 큰 거부감은 없는 것 같아 성공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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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이 평소에 좋아하는 꽃이 무엇인가요? 이번 작품집을 집필하면서 새롭게 느끼거나 생각하게 된 꽃과 풀 나아가 자연과 생태에 대한 생각이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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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목련처럼 고고해 보이는 꽃이 좋았는데 이제 호박꽃이 좋아졌어요. 꽃은 어떤 꽃이나 작은 우주라는 생각을 했어요. 생명의 원형을 꽃에서 찾을 수 있어요 거기에 과학도 있고 인간도 있고 역사도 있어요. 인간에게 깨달음도 주고요. 예를 들면 꽃은 식물의 생식기잖아요. 규범을 좋아하는 인간은 부끄러워하는데 원시적 자유를 누리는 꽃은 자랑하잖아요. 또 꽃은 불가의 가르침인 인연생기의 원형이라 생각했어요. 씨앗을 심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과정의 무상한 순환이 인간의 삶이 순환하는 것과 똑 같잖아요. 여기까지만 하죠. 끝이 없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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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 대한 수용여부는 독자의 몫이고 문학에 대한 독자의 인식이 수용, 혹은 허용하는 폭이 저마다 다르다보니 다양한 반응이 있을 수 있지요. 이참에 『들꽃 들풀에 길을 묻다』에 대한 자랑을 적극적으로 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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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 좀 길게 말하겠습니다. 장인수 시인 아시죠? 그 분은 체험, 관찰, 통찰이 없으면 글을 쓰지 않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고 평했어요. 저를 알아준 것 같아서 참 듣기 좋았어요. 수필평론가 여세주 교수는 사적 감정이 아니라 삶의 개념을 이끌어 낸 글이라 말해서 제가 지향하는 수필을 짚어 주었고요. 이운경 평론가는 술술 읽히는데 푹 삭은 홍어맛이 난다고 했어요. 그 분에게 나주 영산포 홍어를 사 드리려고 해요 한편 어떤 시인은 매우 사적인 서정도감이라고 했어요. 사적감정에 치우친 수필은 수필이 아니라 이야기라고 생각해 왔어요. 칭찬하느라 한 말씀 같은데 저로서는 치명적인 혹평이었어요. 처음엔 섭섭했지만 그 분의 느낌도 중요하므로 창작노트에 적어놓고 회초리로 삼기로 했어요. 스스로 자랑한다면 수필의 소재, 주제, 표현 등 인식과 형상의 영역을 확장하려고 나름대로 노력했다고 생각합니다. |
9 |
이 자리에 참석하신 분 중에 『들꽃 들풀에 길을 묻다』읽어보신 분 계신가요? 어떻게 읽으셨어요? |
참석자 참여 |
<아쉬움> 편집을 주제별로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또 사진이 제가 핸드폰으로 찍은 것이라 좀 조잡한 것도 있어요. 하지만 사진이 너무 좋으면 글을 안 읽을 것 같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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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 『덩굴꽃이 자유를 주네』도 출간하셨는데요 상단에 ‘현대수필가 100인선’이라고 되어있습니다. <수필과비평사, 좋은 수필사>에서 100명의 수필가를 선정하여 발간하는 시리즈물인가 봅니다. 수필분야에서 남다른 문학적 객관적 성취를 거둔 분들, 실력과 권위를 인정받은 분들을 선정해서 출간한 건일 텐데요. 아무래도 그간 걸어온 문학의 길을 뒤돌아보며 수필가로서의 생애를 정리하는 느낌도 있으셨을 것 같아요. 책을 내신 후의 소감? 또는 반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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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라는 분도 있겠고 너무 늦었다고도 하던데요. 손자가 태어났을 때 생물학적으로 ‘다 이루었다’생각했어요 선집이 나왔을 때 이제 내 삶에서 의무를 기본 마무리했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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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국어교사로 재직해오시다가 퇴직 이후 지금은 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수필창작반을 운영하고 계신데요. 저는 이 또한 작가님의 사회적 기여를 하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서 <무심수필문학회>도 탄생되어 창립 2주년을 맞았는데 여기 참여한 <무심수필문학회> 회원 분 중에서 이방주작가님이나 <무심수필문학회> 자랑을 누가 해주실까요? |
<무심수필문학회> 회원 |
<한국의 현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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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께 수필은 무엇인가요? 간단하게 그 의미를 새겨주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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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은 밥이죠. 신변잡기가 아니라 신변의 철학적 해석으로 영혼에 영양을 주고 아픔을 치유하는 밥이죠. <벼꽃, 밥꽃 하나 피었네>를 읽어보시면 공감할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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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소감 나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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