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생활과 일상/할아버지가 쓰는 규연이의 성장 일기
유모차 타는 연습해요- 56일
느림보 이방주
2013. 6. 6. 22:22
2013. 6. 6.
유모차 타는 연습해요.-56일째
<규연이의 일기>
오늘은 날씨가 더 덥네요. 그래서 엄마가 더 얇은 옷을 입혀 주었어요. 몸이 가벼워서 좋으네요. 저는 신이 났어요. 오줌이 마려울 때 "엄마 오줌 마려워요."하고 말할 수 있으면 기저귀를 차지 않아도 될 텐데 그게 얼마나 무겁고 답답한지 모르겠어요. 엄마와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 고모, 이모, 삼촌,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다들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누는데 나는 왜 말을 할 수가 없을까요? 아직 어리다고요? 조금씩 생각도 생기고 정서도 생기고 의견도 생기고 말도 할 수 있게 된다고요. 조용히 기다리면 된다고요.
오늘 또 방안에서 유모차 타는 연습을 했어요. 엊그제 만큼 무섭지는 않았으나 기분 좋은 일은 아니었어요. 그렇더라도 이놈을 잘 타고 있어야 엄마랑 밖에 나갈 수 있으니까 익숙해질 때까지 자꾸 타야지요. 절대 울지 않을 거예요. 나는 이규연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