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보 이방주 2013. 12. 11. 20:00

2013. 12. 11.

 

제대로 공부하는 규연이 - 244일째

 

규연이 일기

 

엄마가 문화센터에 데리고 가셨어요. 거기 가면 참 재미있어요. 우선 아이들을 만나서 좋아요. 애들은 다 내 또래라고 하는데 다들 나보다 작아요. 엄마 말에 의하면 나는 11kg라고 하는데 다른 애들 엄마들이 말하는 걸 들어보면 걔들은 다 9kg, 10kg 뭐 그렇다네요. 그리고 내가 우스운 것은 걔들은 머리가 다 빠져서 모두 하얘요, 나는 이렇게 머리가 길어서 엄마가 멋지게 빗어 주고 이발도 했는데 말입니다.

 

문화센터에서 또 리본을 가지고 공부를 했는데 다른 애들은 그게 뭔지 몰라 알아보려고 그러는지 입으로 가져 가네요. 그러니까 엄마들이 빼앗아서 돌려 보이기도 하고 깔깔거리며 웃기도 하고 그러네요. 시끄럽게 말예요.

나는 엄마가 주기에 요전에는 목에도 걸어보고 했는데 이번에는 그게 뭘로 만든 것인가 알아보려고 만지작 거려 봤어요. 손가락으로 집는 연습도 하고요. 입에는 절대 가져가지 않았어요. 그렇게 집중하여 공부를 했지요. 그런데 집중하면 나쁜 버릇이 있어요. 입이 나오는 겁니다. 할아버지가 집중할 때도 입을 내밀지 말라고 했는데 내가 말은 못하지만 마음 속으로 할아버지와 약속을 했거든요. 그런데 사진을 보면 또 내밀었나봐요. 그래도 뭐 엄마가 그러는데 매력의 포인트라네요. 나는 아직 8개월짜리라 매력이란 말도 포인트라는 말도 몰라요. 그러나 엄마는 나를 좋게만 말하니까 나쁜 건 아니겠지요.

할아버지도 내가 이뻐서 그러겠지 뭐 미워서 그러겠어요. 할아버지나 아빠 닮아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튀어 나오는 입을 어쩌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