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생활과 일상/할아버지가 쓰는 규연이의 성장 일기
오늘은 엄마 아빠 결혼 기념일-53일
느림보 이방주
2013. 6. 3. 17:45
2013. 6. 3.
엄마 아빠 결혼 기념일이라 얌전해졌어요.. --53일째
<규연이의 일기>
오늘은 아빠와 엄마가 결혼한지 곡 일년이 되는 날이라네요. 나는 그게 어떻게 하는 건지 잘 몰라요. 아빠는 엄마를 많이 사랑해서 오늘 꽃바구니를 보냈어요. 엄마는 좋아서 꽃바구니를 보냈어요. 엄마는 좋아서 꽃 향기를 맡아보다가 나를 옆에 눕히고 사진을 찍었어요. 나는 덩달아 좋아서 꽃을 따라서 예쁘게 웃는 표정도 지어 보이다가 멍하니 아무생각도 없이 있어도 보다가 이마를 찡그려 엄마를 웃겨 보기도 했어요. 이제 50일이 넘었는데 뭘 알겠어요. 그래도 엄마 아빠가 행복해 하는 것은 어렴풋이 짐작은 한다니까요. 제 표정 보세요. 안그래요? 어른들은 먹고 자고 먹고 또 자고 해야 착한 아기라고 하지만 왜 맘마만 먹으면 이렇게 졸릴까요? 나는 또 고요히 꿈나라로 가고 말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