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밭 일기 33 - 양영주 단원 김홍도 전국사생대회 대상-
양영주 전국 사생대회 대상
영주는 그림을 위해서 태어난 아이이다. 그림에 온 힘을 기울인다. 내가 그림을 볼 줄 모르니 그 아이의 그림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는 없지만 영주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그냥 좋다. 영주는 전국의 사생대회를 열심히 쫓아다닌다. 그러나 실패해도 아무런 표정이 없다. "그럴 수도 있지요."이다. 여린 그 몸에서 어떻게 그렇게 당찬 모습이 나오는지 알 수가 없다. 영주는 그림이 곧 삶이다.
영주는 그렇게 그림에 온 마음이 가 있으면서도 학급 일에 소홀함이 없다. 학급 환경 미화에도 그렇고, 좀 빠지고 그림을 더 그릴 수 있을 텐데도 축제나 체육대회에 최선을 다한다. 몸살이 날 때까지 체육대회 준비를 하고, 남몰래 주말에 학원에서 밤을 새우는 그런 아이다. 축제에도 마치 자기가 없으면 아무것도 안될 것으로 착각한 것처럼 그림을 까맣게 잊고 거기에 온힘을 기울인다. 그런 그의 열정이 그의 그림을 낳는다.
영주는 봉사할동에도 열중한다. 땀을 흘리면서 뛰어 등교해서 쉴 틈도 없이 30학급에 신문을 돌린다. 30학급 뿐 아니라 열 개도 넘는 사무실에도 빠짐없이 신문을 넣는다. 함께 돌리는 현자, 인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듯 제 책임을 다한다.
영주는 한 번도 책상에 엎드려 자는 적이 없다. 단어를 외고 수학 문제를 푼다. 미대를 희망하는 아이들이 그림에만 전념하는 사이 영주는 학교에 와서는 학과에 최선을 다한다. 영주는 3학년 때는 음악을 선택했다. 미술을 해야하지 않느냐니까 미술을 더 잘하기 위해서는 음악이 필요하단다. 나는 그게 무슨 말인지 잘 모른다. 그러나 영주가 그렇다니 그런 줄 안다.
영주가 이번에 김홍도 전국 사생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나는 신문을 다 보았으면서도 그걸 발견하지 못했다. 미술 선생님으로부터 인터폰을 받고 신문을 다시 살펴 보았다. 영주에게 말했더니 표정도 변하지 않는다. 다 알고 있었으면서 내게 말하지 않았다. 영주는 그런 아이이다.
영주가 중3 때 그렸다는 그림 -대상 받은 그림은 어떨까
2010년 9월 16일 중부매일 기사
단원 김홍도 전국사생대회 입상작 발표 | ||||
일반부 대상 문지숙 씨 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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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립공원 화양동에서 열린 1회 단원 김홍도 전국사생대회에서 문지숙(40)씨가 일반부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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