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생활과 일상/꽃밭 일기

꽃밭 일기 27 -산남고 문학동아리 아이리스 제 4회 시화전-

느림보 이방주 2010. 8. 28. 15:40

  아이리스 제 4회 시화전

  

 아이리스 제4회 시화전 개막 테이프 자르기

 

2010년 8월 25일- 28일

 

문학동아리 아이리스(IRIS) 4회 시화전

 

축제를 즈음해서 내가 지도하고 있는 문학동아리 아이리스 시화전을 열기로 했다. 회원들이 작품을 많이 내주어서 문집 4호와 4회 시화전을 무사히 할 수 있었다. 작품 수준도 많이 좋아졌다. 문학 동아리 생각을 하면 나는 늘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아이리스는 산남고에 부임해서 바로 조직한 문학동아리이다. 처음에는 그게 뭔지 잘 모르는지 아이들이 가입하지 않았다 . 우리학교 교화인 山菊을 빌어서 <산국문학동인회>라 이름을 지었더니 입회하는 아이들이 전혀 없었다. 할 수 없이 붓꽃의 의미를 살려서 문학동아리 <각시붓꽃>이라 했더니 한두명 가입 희망을 했다. 그래서 우리말에 대한 고집을 꺾고 과감하게 <아이리스>라 했더니 글을 쓰는 아이들이 모여들었다. 

붓꽃이 꽃잎이 여섯이기에 1기에 여섯 명 씩만 뽑으려 했는데 인원이 넘쳤다. 그러나 다 받아 주었다. 어느 정도 정착이 될 때까지는 다 받아 주어야 한다고 회원들에게도 말했다. 그러나 문집 표지에는 우리는 <여섯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원래는 5회 시화전이 되어야 하는데 지난 학년도 말 2월에 열어야 하는 시화전을 하지 못했다. 2월말에 개막을 해서 3월 초까지 시화전을 열고 신입생을 받으면 글을 쓰는 아이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생각한 것인데 학년말 게으름을 피우다 열지 못햇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늘 미안하다.  그래서 이번에 4회가 된 것이다. 아이리스가 존재하는 한 나의 게으름은 이렇게 역사로 남을 걸 생각하면 후회스럽다.

 

동아리 카페에 실려 있는 회원의 습작을 가져다 문집 원고로 삼았다. 어두운 내 눈을 거스르는 부분이 있었지만 손대지 않았다. 아이들의 시는 순수 그 자체이다. 혹 말이 어눌한 부분이 있더라도 돌틈에 튀어오르는 산골물처럼 오히려 그것이 아름답다. 용담에 괸 물처럼 투명한 글에 때를 묻히기 두려웠다.

 

24일 저녁에 회원 5명과 함게 시화를 정원(미르숲:내가 지은 이름)에 걸었다. 나는 줄을 매고 아이들이 프리타이로 시화를 걸었다. 7시부터 시작했는데 8시 20분에 끝났다. 2기 회장인 정운이, 은강이, 다미, 4기 회장 김리향, 정나래가 고생을 많이 했다. 이날 보름달이 떴다.  달빛에 비친 미르숲의 시화가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이튿날 아침 선생님들과 회원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테이프를 끊었다. 문집을 돌리고 한 바퀴 돌았다. 문학동아리 축제는 이렇게 진행된다. 시화는 30일부터 9월 4일까지 원흥이생태공원에서 한 번 더 전시한다. 생태공원에서는 "생명 사랑"이라는 주제를 걸었다. 사실 생명 사랑 아닌게 뭐가 있을까?

 

2월엔 반드시 6회 시화전을 갖도록 회원들을 재촉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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