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종박물관
2009년 5월 23일
<진천종박물관의 개요>
1. 소재지 : 진천군 진천읍 장관리 710번지
2. 개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을 제외한 연중 개관
3. 관람료 : 1500원, 어린이 1000원
4. 구조 : 1층 제 1전시실, 2층 제 3전시실, 야외 제3 전시실
오늘은 회장기 쟁탈 교직원테니스대회가 충북대학교 코트에서 있다. 여기에 산남고 선생님들이 출전한다. 그래서 오전에는 테니스 코트에 나가 보기로 하고, 오후에는 친구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내려온 딸아이를 데리고 진천종박물관과 이월에 있는 이원아트빌리지를 구경하기로 했다.
이발을 하고 충북대 코트로 가려는데 아내에게서 노무현 전대통령이 서거했다는 전화를 받았다. 그런데 서거의 사유를 아직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가슴이 울렁거렸다. 집으로 갈까 하다가 마음 먹은 것이니까 애초에 계획대로 충북대 코트로 갔다. 가는 동안에도 궁금증이 끊임없이 일었다. 모인 사람들도 모두 두런거리면서도 확실한 얘기들을 하지 않았다. 학교에서 3학년 지도를 하다가 응원을 나온 선생님들에게 이야기를 들으니 아침 산책길에 부엉이 바위라는 바위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죽음을 택했다고 한다. 권력무상이고 인생만사가 허사라고 하지만 너무나 허무하고 애처롭다. 테니스는 가볍게 예선을 통과하였다. 나는 점심만 얻어먹고 염치없지만 약속이 있어서 집으로 돌아왔다.
진천 종박물관의 전경
집에서 나와서 사창사거리를 거쳐 봉명사거리에서 좌회전하여 봉명고등학교 앞을 지나 우회도로로 들어갔다. 우회도로를 타다가 사천동에서 17번 국도로 들어 갔다. 진천방면 도로는 공항 앞까지만 복잡하고 오창부터는 한산하다. 진천교차로에서 백곡 쪽으로 갈라지는 교차로에서 방향을 바꾸게 되어 있다. 그런데 교차로에서 내려오면 바로 좌회전하는 것이 아니라 진천 쪽으로 500m 쯤 가다가 유턴하게 되어 있다. 사고가 많이 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 그렇게 길을 설계했는지 모르겠다. 계속해서 백곡으로 가다가 삼거리가 나오면 오른쪽 길을 택하여 저수지 아래에서 다리를 건너 바로 좌회전해야 한다. 거기가 바로 진천역사테마공원이고 그안에 종박물관이 있다.
박물관 인근에는 역사 테마 공원으로 조성이 되어 있어서 여러가지 역사 체험을 할 수 있으며 공연도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오늘도 무슨 대회가 있는지 한 사람이 확성기를 통하여 계속 떠들고 있었다. 가끔 군중의 함성도 들렸다. 자연과 어우러진 정취를 맛볼 수도 있고 체험을 통하여 문화를 이해할 수도 있는 여유있는 삶의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박물관 건물은 아담하고 깔끔하다. 작지만 아름답게 지었다. 중앙에 종 모형의 구조물이 의미 있어 보인다. 주차장은 정비가 덜 된 것인지 또다른 공사가 있는 것인지 어수선하다. 관람객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박물관의 구성은 전시실이 1,2 층에 나뉘어 있고 야외에 체험장이 있어 제3 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전시실은 실물 복제품인 성덕대왕신종이 우리를 맞는다. 아울러 범종의 역사, 한국의 범종, 세계의 종을 그 예술성, 의미, 깨우침으로 나누어 일러 준다. 특히 타종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종에 대한 기본 상식을 구체적으로 알려 주었다. 종에 대한 하나하나의 설명이 자세히 게시되어 쉽게 알 수 있었다. 그 예를 들어 보면, 범종의 역사에서는 종의 탄생, 종의 의미, 타종의 의미, 종의 역사를 차례로 설명하여 타음이 깨우침의 울림이라는 의미를 일깨워 준다.
또 범종의 기원과 그 구조, 한국의 범종, 한국 시대별 범종을 자세하게 일러 주고 있어서 중고등학생에게 우리 문화에 대한 상식을 일러주고 자부심을 갖게하는 자료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 동양의 종과 서양의 종에 대하여 그 특징을 설명했고 종의 쓰임도 알려 준다.
제2 전시실에서는 주로 종의 제작과정을 모형을 통해서 보여주어서 알기 쉬웠다. 사진을 찍을 수 없어서 유감이었다. 박물관 내부에서는 어디든지 사진 촬영을 금하고 있다. 아마 여기도 그럴 것이다. 그런데 나중에 나와서 안내 인쇄물에 보니 사진 촬영을 금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거기에는 범종의 제작 기술, 공명과 맥놀이로 대표되는 범종의 소리의 비화, 설화를 담고 있는 종의 다양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서 흥미로웠다. 여기에서 음관, 음통, 당좌, 당목의 의미를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제 2전시실은 야외 체험장이다. 공연장이 있고 역사 테마공원에는 광장도 있다. 다만 무형문화재 원광식 종장이 만들었다는 성덕대왕신종 모형을 타종해 보았다. 소리는 녹음으로 듣는 것에 미치지 못한다.
타종 체험
우리는 다시 이원아트빌리지를 향하여 출발했다.